어느덧 군에 온 지도 11개월이 지났다.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 이렇게 블로그를 만진다. 사실 군대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그냥 싫었다. 모든 남자가 그렇듯이. 유년기엔 내가 어른이 될 즈음엔 통일될 거야 생각했다. 별로 와 닿지 않았던 것 같다. 군대. 그런 내가 어느새 스무 살이 되었고 바로 군대에 갈까 했지만 쓸데없이 정신없고 재미있는 대학 생활. 후배만 보고 가야지 하며 1학년 1학기. 코스모스 졸업은 싫으니까 2학년. 2학년에 군대라.. 그 시절엔 그랬다. 고등학교 삼 학년, 공부해서 대학엘 가보겠다고 학교는 위장 취업하고 재수생 학원에 다녔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들 사이에 있는 고등학생은 생각한다. '절대 재수는 하지 말고 대학에 가 1학년만 마치고 군에 다녀와서 26살에 취업해야지.'. 그게 성공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삶이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때엔 그게 성공인 줄 알았다. 그런 생각이 있던 나. 1년이 지날 때마다 부담감과 압박이란 중력이 장난 아니다. 그러다 군대는 고사하고 급작스레 미국에 간다. 대학교 1학년 마치고 군대에 간다는 생각은 기억 속에서 옅어졌고 스물 셋. 3학년이 되어 코앞에 닥친 입대의 위기를 어떻게 넘겨볼까. 이놈의 몸은 다친 곳 하나 없이 건강하다. 이 젊음을, 그 좋아하는 여행을 포기하고 군대에 가야 한다는 사실에 잔을 기울이며 지랄이 풍년이다. 군대. 이놈은 결코 쉬운 놈이 아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내가 이 포스트를 적는 이유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비록 장교의 이야기일 지라도 내 수첩(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한 문장이라도 적어놓은)을 통해 군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군 생활에 관한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학창시절엔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고 졸업 후엔 취업과 병역 문제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학사장교. 나는 학사장교다.






이 이야기는 내가 임관하기 이전의 17주간의 양성과정 이야기다. 오전 06시 기상부터 오후 22시 취침 전까지 쉼 없는 일과 진행 틈틈이 적었다. 임관할 때까지 수첩 3개를 바꿨다. 밖에 있을 때는 메모 같은 거 전혀 하지 않았는데, 군에 와 생긴 습관 중에 으뜸이다. 다소 부족하다손 치더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느긋하게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 이렇게 조잡하게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이 안 될 것 같아 일단 적어봤는데 심히 민망하다.






무진장 대충 마무리했지만 소대장이니까. 블로그에만 매진할 수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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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벅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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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이제 여유가 좀 생기셨나요???
    군생활을 기억해보면...다양한 기억..
    그리고 제대한지 오래된 지금까지도....생생한....기억들....

    멋진 군생활...건강하고 밝게 하시길...

    2012.05.21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이제야 조~~ 금 생겼습니다~! ㅎㅎ
      남자와 군대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2012.05.21 21:55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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